🏕️ 제주 속의 작은 천국, 비양도에서 백패킹을 하다
도심의 소음과 빽빽한 일상에 지칠 때, 그저 조용한 섬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제주 비양도.’ 이름도 생소했던 그 섬은 나에게 뜻밖의 평온을 안겨준, 진짜 쉼의 공간이었다.
백패킹을 하며 처음 알게 된 이름. 제주 한림항에서 배로 단 15분이면 닿는 그 작은 섬은,
섬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내 마음 전체를 채워주는 힘이 있었다.
🚢 가는 길부터 설렘 가득
비양도는 제주 한림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야만 갈 수 있다.
하루 4~6회 왕복 운항하며, 날씨나 바람에 따라 운항이 변동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 확인은 필수다.
아침 일찍 한림항에 도착해 배를 기다리는 그 순간부터 기분이 남달랐다.
“진짜 섬으로 가는구나.”
도시의 공기를 탈피해 바다를 건너는 그 몇 분의 이동은 생각보다 강한 전환점이 되었다.
🏝️ 비양도 첫인상: 작고, 조용하고, 아름답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들려온 건,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와 바람이 스치는 소리뿐이었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제주 본섬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주민 100명 남짓, 차량은 거의 없고, 자연이 훨씬 가까운 곳.
섬 한가운데 솟아 있는 ‘비양봉’이 눈에 띄었다.
작지만 당당한 그 언덕은 이 섬의 심장 같았다.
⛰️ 비양봉, 백패커의 성지
배낭을 메고 천천히 비양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이라기보다는 언덕에 가까웠지만, 그 풍경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의 바다와 한림 앞바다는 그야말로 그림이었다.
멀리 협재해변이 반짝이고, 구름은 낮게 드리워져 있었고,
고요한 바다 위에 내 마음도 덩그러니 떠 있는 듯했다.
⛺️ 텐트를 펼친 곳
나는 비양봉 아래쪽, 잔디가 펼쳐진 너른 초원지대에 텐트를 쳤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소음이 없고, 야경이 너무 좋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텐트를 치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단지 잔디가 흔들리는 소리, 텐트 폴대를 고정하는 바람의 감촉,
그 순간이 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내 숨소리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였다.
🌅 비양도의 일몰, 감성의 절정
해가 지기 시작했다.
바다는 붉은 빛으로 물들었고, 비양봉의 그림자는 점점 길어졌다.
나는 텐트 앞에 조용히 앉아, 컵라면을 하나 끓여 먹었다.
그저 컵라면 하나일 뿐인데, 이 섬에서의 저녁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 감동적이었다.
일몰과 함께 찾아오는 어둠,
그 아래 반짝이는 별들.
비양도의 밤하늘은 말도 안 되게 예뻤다.
🌄 이른 아침, 바다 소리로 눈을 뜨다
다음 날 새벽, 파도 소리와 함께 눈이 떴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 하늘은 붉고 보라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해변으로 내려가 신발을 벗고 모래를 밟았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햇살, 그리고 아무도 없는 그 시간.
그게 바로 내가 백패킹을 하는 이유였다.
📌 비양도 백패킹 Tip
- 🚿 편의시설은 아주 최소한 → 화장실은 마을 한가운데 1곳, 물은 꼭 준비
- 🍜 음식은 한림에서 전부 구매해야 한다 (섬 내 상점 없음)
- 💡 캠핑은 반드시 마을에 허락된 구역에서만
- 🗑 쓰레기 절대 무단 투기 금지! (들고 온 건 모두 가져가기)
- 📶 통신은 대부분 가능 (단, 구석 지역은 약함)
- 🗺️ 섬 한 바퀴는 1시간이면 충분히 돌 수 있어요!
🧡 마무리하며
비양도는 소박하다.
작고, 조용하고, 화려한 건 없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과 바람, 고요함은 여느 화려한 여행지보다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백패킹 초보자든, 감성 가득한 혼자만의 여행을 원하든,
비양도는 꼭 한 번 다녀와야 할 섬이다.
"섬은 작지만, 그 안의 시간은 누구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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